초승달 낮잠을 읽다가 졸았다 어슴프레 깨니 개를 잃어버린 느낌이 들었어 뭐 '뽀롱이'라고 주변을 하나씩 거두어 보고는 다시 졸았다 집에 불이 났다 어릴 적 생각도 잘 나지 않는 집 골목을 나오면서 절었다 꿈이 끝나가는 장터처럼 어수선했다 복권 뭐 그런 꿈 당첨 되었다면 (어쩌고 저쩌고) 이발소를 찾았다 거기에는 신문이 있다 몰래라는 번호를 베껴 적는다 해와 달과 별이 움직임조차 잃어버린 날 달이 수박을 콱 물었다 뒤통수 껍질만 남았다 시 글 2024.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