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고수레'

마음의행로 2024. 6. 24. 02:57

이곳에 오면
걸망이 먼저 옷을 벗는다

손끝 춤이 바위를 더듬어
'고수레' 할 때면
허공이 먼저 허리를 꺾고 나옵니다

평생 밭 한 떼기 없이 산 할머니
'고수레 고갯길'은 차라리
텃밭이었지요

골짜기마다 착한 것들이 줄줄이
아이들 선물되려 달려 나오고

낮달까지 마중 나와
걸망 한 짐도 집이 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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