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달빛

마음의행로 2024. 2. 8. 04:30

차는 지하 3층이다
꼼짝없이 갇혔다
차도 나도 같이 갇혔다
달이 뜬다
그리고 책을 꺼낸다
시집 하나에 달빛이 환하다
얘야
밥 굶지 말거라
차가 움직인다
2층으로 1층으로 나왔다
자동차와 나는 같이 걷는다
달빛이 사라진다
책도 사라진다
나도 사라진다

'시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졸음을 다듬다  (0) 2024.02.13
지금 옛 사람  (0) 2024.02.11
매화를 걷다  (0) 2024.02.04
달빛 언어  (0) 2024.01.31
그러고  (0) 2024.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