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한때

마음의행로 2023. 10. 3. 02:15

하얀 구름이 담겨 나온다
진흙보다 연한 줄다림은
눈 산이 입에 녹기 전까지는 아슬한 견딤이다
두 개의 시간이

가볍게 카페의 문을 열고 나온다
사거리들 사이로 둘은 어깨 거리로 걷고 있다  

입장권이 관객의 시간으로 들어간다
팝콘에
드나드는 손은 담을 넘어 어깨 위다
남은 거리는 바람의 문답으로 채워져 가고
벌써
시발은 기댄 삼각 실루엣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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