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아이를 기다린다
선생님의 파도가 간혹 흔들린다
땡그랑 땡땡
서쪽 벨이 울리고 벨이 울리고
놓인 물고기가 선생님 손을 잡고 나온다
엄마가 반가워서 뛰어 비늘을 쓰다듬는다
선생님은 아이의 붕어입 파도를 전해 준다
그랬어 그랬구나 참 잘했어
벌써 붕어 입모양을 뿡뿡 내밀며 말 입을 만든다,
엄마는
우물우물하는 입 모양을 베끼며
아이가 말을 하고 있다
아무도 할 수 없는 말을,
들리지 않는 말을
엄마만 볼 수 있는 말을
호수 같은 두 눈이 서로를 그렁히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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