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를 찾아낸 하늘을 보았네
어디서 불러왔는지
보이지 않는 소리를 끌고 온 득음
뚫린 구멍 종이를 통과하던
태초의 바람소리 비밀을 아는 듯
메아리 하울링을 들은 듯
동물의 음성을 회복한 듯
목구멍 어디쯤에 떨켜를 시켜
색은 소리에 한을 입혔나
조선의 태음을 실은 랩이 건들건들할 때
너는 지구를 들썩 이더구나
찰랑거리는 파도를 끌어낸 어깨춤사위에 걸린 흥
배꼽에서 펌핑한 울대가 울먹거려
귀의 긴 나팔은 행성의 소식을 들었을까
소리의 신과 무수한 합일을 주문한 音神이 지은 음표들의 춤
스스로 재물이 되어 매어 달렸던 걸까
악기는 그렇게 울었다
슬프고 슯지 않게
흐느끼나 느끼하지 않게
넘어가는 꼬리에 흥이 달리게
나도 저런 소리 한 번 가져봤으면 하게
하늘은 하늘을 울린 자에게
소리꾼의 자리를 덥석 안겨 주던 밤
나는 늑대의 울음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