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이제 알았다

마음의행로 2022. 1. 24. 17:53

ㅡㅡㅡ
하얀 달빛을 펑펑 담은 눈송이가 밤새 내렸다
토순이와 오빠가 눈사람을 만든다
데굴데굴 눈덩이가 탑을 올린다
ㅇㅁ,ㅇㅃ 마당 앞 눈사람
솔가지로 달 눈섭 달고
조약돌 눈 심고
계수나무 단추 열매 달고
코 입 호박 껍질로 새겼다
오빠가 사 온 반달 모자야
씌워드려 춥지 않게
응!
들려줄 얘기 하나 꺼낸다
달에서 살다 왔단다 우린
ㅇㅇ,ㅇㅃ는 달에서 주무시고 계서
할 수 없이 널 데리고 이사 왔지 이곳으로
ㅇㅁ,ㅇㅃ에게 달려간 토순이
엄마 젖 냄새가 났다 가슴에서
아빠 땀 냄새도 실컷 들이켰다
기도하자 오래 사시도록 함께
엄마, 아빠!
녹지 말고 건강히 오래 사세요
사랑해요
밤이면 몰래나가 달을 쳐다보는
뒷동산 오빠를 알게 되었다
토순이 꼭 쥔 두 손에 달빛 소원이 환하다

(그림은 천소희 작가님 것입니다
허락 받았고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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