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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고 다니는 것은 나인데
그가 무겁다고 한다
그래 바꿔치기를 한다
다른 너로
눈으로 먹은 만큼 더 무거웠졌다 한다
나이 어린 형님이 하는 이야기가
맞느냐고 했더니
'사람이 이제야 되었다고' 한다
점심은 제가 살게요 칭찬 값은 해야지요
지불은 벌써 보내왔다는 주인 아주머니
제스처가 옆구리를 눈으로 찌른다
울며 고하던 하늘이 파랗다
치던 땅의 울림이 싹을 틔울 봄을
창경궁에 살짝 던지고 간다
350 년 미리 고통하고 있는 세자의 세월을
삼키고 있는
한 구루 회화나무
갔던 길 돌아서서 지하철 몸 무게를 제어 본다
책 한 그릇 빼고 난 중력이 출발한 아침을 세어본다
오후가 먼저이고 아침이 나중인 나를
'이제야 사람이 되었다'는 옆구리 찔린 일곱 손위 동서 말에
긍정하는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