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사랑의 길이

마음의행로 2021. 7. 25. 13:31

ㅡㅡㅡ
내가 널 보면
너는 항상 나에게 먼저 와 있었다
몰래 창문을 열어도
하얀 낮으로 내 머릴 쓰다듬는다
폭풍우 번갯불 이는 날
우린 더 뚜렷히 서로를 지켜보았지
그렇기에, 그럼에도
너와 나는
보트 뒤로 빠져나가는 흰 물살의
길이 만큼
곧 사라져갈 거픔으로 앓다가
스러질 무수한 물망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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