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소나기

마음의행로 2021. 5. 19. 04:39

ㅡㅡㅡ
천둥소리였다
하늘을 쪼개는 불빛이었다
둘은
순식간에 찌지지이직 결혼을 하고
카메라 셧터가 열리자 마자
나를 자궁 밖으로 쏟아내었다
몰아치는 바람, 검은 먹구름이
악착같이 나를 엄호했다
산등성이 나무들이 쓰러질듯
휘어지며 지휘봉을 잡았다
나의 운명 교향곡은
그리 시작이 되었다

'시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콩나물  (0) 2021.06.10
모기  (0) 2021.05.22
사시나무 춤  (0) 2021.05.16
칠 현  (0) 2021.05.11
남사는게 쉬워보여  (0) 2021.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