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갯 바위 아침

마음의행로 2021. 4. 23. 08:29

ㅡㅡㅡ

파랗게 멍든 달을 매달은 설움과
태양을 흡입한 질식을
밤새 되새김질해
산더미 만큼 부풀린 하루를
새벽이면, 갯바위는
달빛 흰 거품으로 모래 위에 쏟아내고
마침내 모닝커피 잔 속엔
붉은 계란 자위 절반쯤 띄운
아침을 등잔 위에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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