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하루라도 마를 날 있었던가
하늘 맑은 공기
햇살 한 번 받아 보았던가
물에 젖어 비틀린 몸
종일 구정물 속을 헤엄치다
밤이 되서야 비눗물에 세수하고
힘들고 쳐진 몸 얼굴 한 번 펴 봅니다
펄펄 끓는 물에 몸 담궈 목욕하는 날
이 때다 하고
손주 같은 식기들을 윤이나게 닦아내었다
퐁퐁 물에 숨 콱콱막혀도
그릇만은 고슬하게 숨을 쉬게 했지
내 몸 먼저 깨끗해야
남을 닦아낼 수 있다는 믿음
평생 어찌 잊을 수 있었으랴
어느 하루라도 마를 날 있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