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벗어난지 시간이 지났지만
맘이 얼어서 인지 바람이 차갑게 느껴진다
외투를 정리하려는데
아내가 입지 않는 것들 꺼내 버리라고 주문이 온다
어느것을 버릴까 하며 손으로 잡아보니
품질도 품질이려니와 아내가 사 줄 때의 감동이
남아 있어 망설여 진다
나이들면서도 배움이란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명심보감 논어 등 배울기회가 많다
유림들이 들락거리며 사원에서 배웠던 학문들
지금은 거의 사라졌고 이름과
건축물로 남은 땅값으로써 밖에 의미가 없어진 때
과거의 학문에 들어가 본다는 것은
퍽 흥미있고 가치 있는 행보가 아닐까?
옷은 나의 외모를 돋보이게 하려 할 것이요
공부는 나의 속내를 꾸며 놓을 것이다
외투는 입지 않고 있을 땐
아무런 가치가 없는 옷 걸이용에 지나지 않맜다
배움도 즐겁기는 하나 배우고 이를 행하지 않음은
이도 걸쳐진 옷에 불과하였다
나의 외장품인 책장의 수 백 권의 책도
옷장의 옷도 크게 정리를 했다
속이 뭔가 가지런하다
거기에 가두어진 나를 보며 그들이 나를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당신은 뉘신가요? 물음에 대한 답이었나?
그래
버림과 비움의 공간에 더 많은 따뜻함과 아름다운
것들이 차 오를거야
껍데기 아닌 내로.....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할아버지 연산법을 아세요? (0) | 2020.06.03 |
---|---|
저도 그러고 싶습니다 (0) | 2020.04.25 |
꽃 사과 (0) | 2020.04.15 |
위 내시경 (0) | 2020.02.06 |
충성 맹세 (0) | 2020.0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