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은 인생에서
가장 꿈 많고 순박한 시간입니다
그 교실, 선생님, 교정, 친구들
그때 한 없이 전개되는 이야기들
대학 시험 때부터 어느 사이엔가
친구와 경쟁에 들어가고
대화도 만남도 끊기고
대학 이 후엔 직장 생활로
여념이 없어
서로 누가 더 잘 됐나, 더 크나로
목에 힘들어 가는 세월 속에
까마득하게 잃어버린 친구들
사회적으로 돈과 지위와 권력 등으로
휘젓고 살아 온 한 시절을 보내고
퇴직이라는 이름 앞에 서면
고개 떨구고
생각 나는 옛 고등학교 친구들
이리 저리 수소문 끝에 연락하여
모임도 만들고 뜻 있는 행사도 갖고
즐거운 옛시절로 돌아가게 됩니다
한 없이 높은 것만 좋아할 땐
한 발 앞서기 위해
치열한 싸움과 숨 막히는 경쟁으로
친구 약자들 눈에 안 들어 오고
인간미 없는 깡마른 생활 이었지요
나이들면서 학식도 돈도 건강도
명예도 별 필요치 않으니
너나 나나
다 똑 같이 평등한 인생이어라
높은 자리 내려 놓고 내려 앉으니
세상 다시 보이고 친구가 보이고
순수했던 옛 정이 회복케 되어
이게 더불어 사는 행복인 것을
이제야 알게 되어 사람다운 사람
삶 다운 삶을 살게 되지요
사람 다 똑 같습니다
높은 곳에만 뜻을 두는 것
그거 좋은 세상 사는 방법 아닐겁니다
내려 놓으면
새로운 세상이 열리어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
새로운 인생 꿈을 향해 찾아가는
사람으로 살아갈 그곳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적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