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주민세 고지서

마음의행로 2019. 9. 29. 09:18

 

매년 나오는 세금이다

나올 때마다 이런 질문을 내가 내에게 해 보곤 한다

왜? 주민세를 내라고 하지

내 부모에게서 태어나고 자랐고 열심히

살아가는데 내 몸에 대한 세금까지 내야 돼?

몰라서가 아닌 질문이자 나를 한 번 돌아보게 하고

시간을 갖게 하는 세금 고지서이다

세상 살아가면서 원하고 하고 싶은게 참으로 많다

먼저 건강이요 경제적인 면이요

많은 지식을 갖기를 원한다

명예도 원한다 권력도 원한다

효도를 원하고 자식 잘 되기를 원한다

거기다가 장수까지도 바랜다

꼭 욕심만이라고 말하기에는 빈 구석이 있지만

원하는 것들이 나쁜 일은 아닐 것이다

나아가 인간의 욕구이자 바라고 원하는

절실한 것들이기에

누구에게 판단을 받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나은 자식도, 내 몸도 내 것이 아닌데

하물며

건강과 돈과 지식과 명예와 권력과 효와

자식 잘 됨과 장수가 오로지 다 나의 것만이

아님은 당연한 바 아닐까

내가 쌓았으니 모두 다 나의 것으로

나의 맘대로 사용함은 당연하다고 우기면

나무랠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남용하지 않고 적절히 사용하고 살고 있는지를

주민세가 나올 적마다

돌아보게 하며

내가 아직도 살아 있음을

증명케 하고 감사케 하는

고지서가

나에게는 참 반가운 손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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