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년을 애를 태우며 시간을 보냈다
메마름도 한계에 도달했다
모두가 바닥권을 헤매이다가 기자맥진이었다
7 월이 되자 비로소 비가 내린다
이 나라에 축복의 비이다
비 사이로 뛰어 다니는 아이들이 물고기 같다
무궁화 꽃 연보라 빛 색갈이 맑고 순수하다
ATM 기 앞에서 계시던 할머님이 밖으로 나가신다
다음 차례는 나다 핸드폰, 카드 지갑, 안경을 꺼내고 보니
옆 돈 꺼내는 곳에 현금이 남아 있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신호등을 받고 할머님이
건너시기 직전이다
할머님 할머님 돈 찾으셨지요? 현금을 가져가셔야지요
큰 소리로 외쳤다
어머 어쩌나 내 정신 좀 봐
카드만 꺼내고 돈은 놔두고 왔어
아저씨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만원 짜리로 10만원 쯤 되어 보인다
나는 기분 좋은 아저씨가 다시 되었다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한다
참 기분 좋은 날이다
나에게 좋은 기회를 주신 분께 고마워해야 할 일이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