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년,월,주,일의 단위

마음의행로 2016. 8. 3. 14:53

 

세상에 으앙하고 태어나면

그 때부터는 시간이라는 톱니바퀴가 돌아간다

태양이 그러하듯

우리는 어디로 가는지 우리는 알 수 없는 곳을

향하여 나아간다

우리의 일기는 하루가 아니고 해를 기준으로 한다

몇 살이예요

예! 네 살 입니다

몇 학년이예요

예! 5학년 입니다

몆 학번이세요

94 학번 입니다

참 좋은 세상에서 살고 있는 때이다

태어나서부터는 우리는 해를 가지고 따진다

이 때가 참 행북할 때이지만 그걸 모르고

지날 때가 대 부분이다

그리고 사회 생활을 시작하면서는 월 개념으로

바뀐다

몇 월달이지

벌써 8월이야

어!! 여름이 간다는 달이잖아

올해 월급이 몇 개 남은거야

8 9 10 11 12 다섯 개 남았어

월을 따지는 것은 순수히 월급 때문이다

대학을 나오면 세월은 월 개념으로 바뀐다

참 바쁘고 어렵고 힘들고 벅차고 재미있고

보람있는 시절이다

손주 녀석들 몇이나 보았어?

이제 셋이야 어찌나 설쳐 대는지

힘에 겨워

그렇지만 그 놈들 덕에

웃을게 많아 미소도 띄워지고 말일쎄

월 수 금은 휴요일이야

내가 쉴 수 있다는 거지

퇴직과 더불어 월급이 필요치를 않으니

월 개념에서 주 개념으로 바뀐다

자식들의 쉬는 시간에 맟추려면

그리고 애경사가 보통 주 말에 들어 있어서

이 때는 월 개념은 사라지고

주 개녬이면 충분하다

몇 요일이지 18일이니까 목요일이야

학수네 아들 결혼식이 몇 번째 일요일이지

세 번째 일요일이야

퇴직과 더불어 80세 까지는 주 개념으로

세상을 살아간다

오늘 벌써 다갔네

은행 한 번 가면 한 나절뿐이 아니고

하루가 다 가는 때이다

잠 한숨 자고 나면 점심 시간이고

눈 한 번 붙이면 하루가 가는 때이다

정신이 맑고 신체에 큰 탈이 없으면

자신을 돌아보고 정리하는 좋은 때이다

자신을 글로써 펼쳐 보기도 하고

그림으로 글씨로 나타내 볼 수 있는

좋은 시절이다

또 이 시절에는 두 가지 개념의 시간이 흐른다

자신으로 보면 하루 하루를 따지는 시간 개념이 있고

어린애가 되어 간다고 하여

다시 연세가 몇이세요? 라고

타인이 묻는 나이 개념인 해를 다시 따지는 때이다

날자 개념이 없어지면

우리네 인생은 이 세상과 작별을 고하는 때이다

영원에서 영원으로 흐르는, 무에서 무로 흐르는

있는 듯 없고 없는 듯 존재하는

시 공간의 개념이 없어지고

영뭔한 신의 경지에서 살아가는

새로운 세상이 기다리게 된다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 아무 것도 모르듯이

우리는 죽어서도 아무 것도 모르는

세상으로 들어가게 된다

해와 달과 주와 일의 개념은 한 바퀴 돌고 나면

다시 태어나기 전의 세상인 영원한 세상으로

우리는 돌아가게 된다

한 세상을 해 달 주 일 개념에서 잘 사는 것도

중요하겠으나

영원한 세상으로 잘 들어가도록 준비하는

인생이 삶이 되어 가는 것도

중요한 일이 아닐까 생각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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