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이었다
그때는 도시로 올라오는 학생들 대 부분은
자취생활을 하였었지요
연탄불로 밥해 먹고 난방하고 빨래 삶고
시골에서 쌀 두 말 가져다 놓으면 부자가 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요즘 처럼 배달 문화는 생각지도 못할 때니까
리어커에 실어 정류장까지 1.5km를 끌고 와서
시속 25km버스에 실어서 도시로 오면 3시간 반만에
정류장에 도착을 하게 되고
여기서 부터는 짐꾼이 있어서 쌀 두 말에
김치 두 독 적은 밑반찬 한 두가지를 싣고
자취방으로 옮기고 나면 새벽에 출발해서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경이 되곤 했다
자취를 잘하려면 가장 먼저 밥을 잘 지어야 한다
어머님 한테서 배운 실력을 발휘하기를
한 삼 개월 하면 제법 자취꾼이 되어간다.
밥은 쌀을 잘 씻어서 바로 하기도 하고
조금 물에 불렸다가 하기도 한다
바로하면 쌀이 덜 익을 수가 있어서
물을 조금 더 붓고 나중에는 뜸을 더 들여야
밥이 부드럽게 되어 진다
불려서 하는 밥은 그와는 반대로 밥도 잘 익고
물의 량도 조금 적게 들어간다
뜸을 들이지 않아도 밥이 부드럽게 잘 지어 진다
쌀을 씻을 때 나오는 뿌옇게 생긴 물이
바로 쌀뜨물이다
옛날에는 이 쌀뜨물이 여러 용도로 사용되었다
먼저 국을 끓일 때 국물이 되어 주었다
국물이 더 진하고 맛이 고소해진다
또 이 쌀뜨물로 세수를 하면 얼굴이 하얗게 되고
피부에 탄력이 붙는다
아가씨들이 대 부분 이 쌀뜨물로 얼굴을 가꾸었다
그만큼 효과가 좋았다
당시는 화장품도 귀한 터이지만
녹말에 각종 비타민에 미네날이 섞인 이 하얀물은
화장품보다 더 좋았었다
이 쌀뜨물로 나중에는 비누도 만들어 썼었다
그 뿐이랴 집집마다 기르는 돼지의 사료가 되어
고기맛이 좋은 돼지 고기가 여기서 나왔다
요즘은 다 같은 사료라서 그런 시골 돼지 고기맛을
찾을 수가 없게 되었다
최근에는 이 쌀뜨물로 그릇 세척을 하게 되었다
기름 묻은 그릇도 참 잘 씻어진다
쌀뜨물 조금을 행주에 묻혀 씻으면 된다
촣은 점은 화학 제품을 사용하지 않으니
건강에 매우 좋다는 점이요
또 환경 파괴 예방에 직접 영향을 주게 되며
또 헹굼 물의 사용량을 크게 줄이니 좋다
게다가 쌀뜨물은 손을 보호하여 주기에
고무장갑 없이도 사용이 가능하여
유익한 세척제로 명성을 날린다
이틀에 한 번 정도 받아 놓으면
세척제 없이 설걷이를 깨끗하게 할 수 있다
쌀뜨물을 활용한 다양한 이용 방법을
조상들께서 지혜롭게 알고 이용을 하셨다
그 중에서 세척제로의 활용은
공해없는 세상에서 살 수 있도륵 하는
지혜 중의 지혜가 아니었겠는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