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산이 좋음은

마음의행로 2015. 7. 25. 19:58

산에는 없는게 없다

맑은 공기, 푸르른 숲, 꽃과 산나물, 천연자원,

크고 작은 동물, 하늘과 땅, 사랑과 우정 그리고 평안

또 있다

메아리이다

여러 번 같은 맥울림으로 되풀해 주는 목소리

앵무세라도 되어 주는게 아닌가

배워야 할 것도 많다

아버님 같은 사랑, 어머님 같은 품

변함없는 자세, 한없는 침묵

거기에다 무한한 배품은

좋아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나아가

우리에게 세상사를 잊게하는 망각의 세계로

날라다 준다는 점이다

과거 현재 미래의 불 필요한 생각까지도 지워준다

그리고 병든 몸과 마음에 기를 충전시켜 주어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산을 오르내리면 많은 에너지 소비로 피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다음날 상쾌한 아침을 맞을 수 있게

우리 몸을 단련시키고 향상시킨다

또 그들의 세계는 항상 열려 있다

한 점 가림이 없다 항상 open 되어 있다

질서를 지키지 않거나 겸손치 못한 이에게는

징벌적 벌을 내리기도 하지만

산은 누구든 오는 것을 막지 않는다

우리에게 모두를 친구로 만들어 주는 마법의 기술도

가지고 있다

나이가 들던 젊던 남자이던 여자이던

금방 사이가 좋아지게 하는 자리를 만들어 준다

오를 땐 인내를 내려 올 땐 조심을 가르친다

몸에서 짜낸 물을 모아 물줄기를 만들고

폭포를 만든다

세상의 모든 소리는 다 흡수하고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가 살도록 자기 숨은

봄 여를 가을 겨울 네 번만 쉰다

몸에 골을 내고 다니고 피가나고 살이 벗겨져도

성 내지 않는 산이다

자신 외의 모두에게 심심치 않게 이야기를

만들어 주고 가끔은 설화도 낳아 바위에 새긴다

무슨 호랑이 코끼리 돼지 형제바위 어머니 아버지

망부석에 달마에 마리아에 능선은 편안한 와불을

하늘과 닿는자리에 올리고 바라보게 한다

바다에 뿌리를 내리고 어머니 같은 아내로 밭아들였으니

여러 자식을 낳아 놓고 품어 섬이 되게 하였다

물을 품고 숲을 이루게하고 살아 있는 것들에게

밑거름으로 몸을 내어 준다

바쁨도 없고 부족함도 없이 넉넉함으로

세상 가운데 자리를 잡고 섯으니

우뚝함으로 총명을 침묵으로 문학을

숲으로 살아감을 물로 생명의 귀중함을

바람으로 세월을 가르쳐 주는 산

가만히 있기만 해도 행복감에 젖게 하는 산

노래와 시와 같은 이야기를 생산해 내는 산

아! 내가 살아 있구나 라는 기쁨을 맛보게 하는 산

그래 산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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