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행

왕십리역에서 일산가는 열차 여행

마음의행로 2015. 5. 13. 19:49

 

 

출근 시간대에 출발을 했다

왕십리역은 역시 만원이다 경의선 분당선 2호선

5호선을

바꾸어 탈 수 있는 역이기에 사람들로 붐빈다

그도 출근 시간이니 더욱 더 그렇다

이 역은 설레임이 있는 역으로 바뀌었다

청량리로 빠져서 상봉역으로 가면 쉽게 교외로

서울을 빠져 나갈 수가 있다

춘천까지도 용문까지 옛 기차 여행처럼

여행을 즐길 수가 있다

또 일산 방면을 가고자 하여도 좋다

한강변을 감싸고 여행을 하니 다른 나라에 와서

여행을 하는 것 깉다

이촌 역까지는 한강에 취하여 가니

동해를 바라보고 기차 여행을 하고 있는것 같은

느낌이 든다

특히 지금 이촌역은

벽을 싸고 엉켜 있는 찔레꽃이 장관이다

장미가 피면 아마도 꽃동네 역이 될 것이다

아마 어느 대통령이라도 이리 좋은 곳에서

환영을 받기 어려울 것이다

아늑한 분위기에 넋을 잃는다

지하철과는 달리 지상으로 달리는 구간이 많으니

열차 공기도 상쾌하다

이촌만 벗어나면 좌석이 넉넉하여 진다

여러 구간을 다시 지하로 달리니 보니 비어 있는

좌석 옆에 할머님 한 분이 졸고 계신다

나물 등을 따다가 조그마한 보따리에 싸서

아들네 집으로 가져가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디지탈미디어시티를 오니 다시 지상으로 바뀐다

이곳은 방송사 IT업계 등이 모여들어

서울의 새로운 발전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바로 앞을 보니 하늘공원이 보인다

하늘공원은 서울 쓰레기를 매립하여 만든

거대한 언덕으로 변하였다

그 위에 흙을 덮어서 지금은 아름다운 생태계로

변하였다

한강과 나란히 누워있어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곳이다

특히 가을철이면 억새꽃은 세계적인 명소가 되었다

코스모스가 같이 어우러지면 장관이 따로 없다

수색역을 지나니 완전한 교외이다

조그마한 소도시를 지나는 여행을 하는 착각이다

푸르름과 상쾌함 도시에서는 맛보지 못하는

맛이다

숲과 도시 사이를 돌아기는 이 열차는 조용한

여행을 즐기도록 안내를 하여 준다

나는 일산의 조그마한 낮은 산을 가려고 한다

산이 높지 않아서인지 열차 안에 등산가는 사람은 나와

다른 한 사람 둘 뿐이다

그래서인지 더 반갑다

점점 시골풍으로 바뀌어 간다

비닐하우스가 넘실댄다 물을 댄 논도 보인다

곧 못자리를 내어 낼 판이다

이 때쯤이면 밤에 개구리가 많이 울었었다

가갸거겨 하며 운다고 했던가

가만히 들어보면 정말 가갸거겨 한다

한글 탄생의 비밀이 여기에 들어 있는지도 모른다

"백마는 가자 울고 날은 저문데..."

노래가사이다 옛 곡이니 나 나이 정도가 되어야

알아 듣는 노래이다

백마역에 오니 이 노래가 떠 오른다

나는 풍산역에서 내린다

도시인들이여 뭘그리 바삐 사노

천천히 숨구멍도 열어 가면서 자연과 같이

지내자구요

언젠가 돌아갈 고향 자연으로

풍산역에서 일산에 하나 있는 산 고봉산으로 올랐다

오월의 신록은 그야말로 신록 그 자체이다

연 푸른 잎이 바람결에 흐른다

이팝나무 꽃이 푸르름에 힌 옷을 입으니

면사포를 쓴 여인의 오월이 된다

임진강에서 불어오는 강바람이 고봉에 이르니

숲이 만든 산소와 결합하여 만든 공기가 눈에

들어 온다 갈참나무 도토리나무 소나무가

욱어진 고봉산은 산소를 품어 안은 청정산이다

중턱에 고봉산 생칙즙을 파는 아주머님이

한 잔씩 사먹는 우리 모두에게 다른 것도 드셔

보라고 반 잔씩을 더 주신다

지역사회 경제에 보탬도 되어 주고 서로 고맙다

고봉하면 옛날 쌀을 됫박으로 살 때 네모진

피라미드로

되에 쌀을 수북히 올리는 것을 고봉이라 했다

높을 고 봉우리 봉 고봉이다

북한산에서 일산을 바라보니

넓은 평야가 보인다

북한산이 이곳에 마지막 똥덩어리를 떨어뜨려 놓고

죽은 산이 바로 고봉산이다

산은 물기를 품고 있고 숲은 잎새에 바람을 살려내니

일산은 산소같은 숲을 허파 삼은 도시가 되었다

황토길로 고스란히 새긴 등산로는 걸어 오르기에

가는 숨결로도 오를 수가 있어 발걸음 마져 가볍게 한다

가장 등치가 큰 친구가 산을 오를 정도로 편한 산이지만

그래도 가파른 곳은 있기 마련이다

장군 바위가 정상 바로 아래 묵직하게 앉아 있다

일산과 고양을 모두 지키는 위엄을 지니고 있다

앉은 자리가 항상 정상인 친구가 거대 몸을 이끌고

함께 등산을 하게 되어 용기를 불어 넣어 주었다

하산을 하니 바로 앞에 황용산이 가로 막는다

산은 황토로 되어 있고 산의 형세가 용을 닮았다

하여 황용이 되었다고 한다

횡용산에 오르자마자 금정굴이 나온다

이 굴은 왜정 때 금을 캐던 곳으로

6.25 의 후유증이 남은 곳이다

이북 공산당에게 도와 주었다고 해서

주민을 이곳에 넣고 집단 학살을 한 현장이다

밤에는 공산당이 설치고 낮에는 경찰이 치안을

맡았으니 어느 장단에 춤을 추랴

사람이 만든 주의가 사람을 죽이는 전쟁을 만들었다

쯔쯔쯔 불쌍한 것이 백성이 아니었으랴

배도 고프고 능이버섯 오리고기를 잘 한다는 집으로 옮겨

점심을 먹게 되었다

일산에는 전에서부터 오리고기가 유명했었다

일산 호수 공원을 구경가니 호수 바람이 마치

바다 바람 같이 시원하여 좋다

호수공원은 이제 자연화가 많이 되어 가꾸기 보다는

자연스러움 이 더 물씬나도록 볼륨감이 퍼져 있다

연꽃 광장의 데크를 걷는 느린 분위기는

잎에 햇빛이 녹아 납작하게 엎드린 연잎처럼

편안하고 평온하고 새 옷을 입고

외출하는 양 기분이 가벼워 진다

호수공원을 동영상으로 사진으로도 남긴다

꽃 박람회가 오늘 끝이 나서 치우기에 바쁘다

그래도 남은 꽃들이 예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산이야기 호수 이야기 기차로 시작하여

기차로 마치는 도시 여행이

이 정도면 어디에다 비하랴

아름다운 일산 고봉산 호수공원은 최근 MBC의

미디어 센터가 자리 잡아 번화가를 이루고

일산의 명동을 만들었다

사거리를 X자로 가로 지르는 인도가 특이하게 있다

세계 어디를 다녀도 못 보았던 길이다

자동차는 올 스톱 지금은 인간만이 걷는시간 거리

광주친구 수원친구 안산친구 서울친구 이곳에서

만나고 이곳에서 헤어진다

만남은 기쁨이요 헤어짐은 다시 그리움을 낳는다

광주에서 온 친구가 KTX로 오니 서울에서 출발한

친구와 별반 차이가 없다며 미안해 하는 친구들을

오히려 위로 한다

모임에 빠짐없는 늘 고마운 친구이다

하루를 기차와 산과 호수에서 친구들과

정분을 나누며 서로 서로 다른 지식을 주고

받으니 세상이 아름다워지고 훨씬 넓어진다

오늘도 손주녀석들 이쁜 이야기와 손주를 더 보고픈

할배의 며느리에 대한 보답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왔다

당첨 아이디어는 손자를 낳아 주면 2억 현상금을

걸자 이었습니다

쌍둥이 나면 어떡하지에 껄껄껄

한바탕 웃음으로 일산을 꽃피운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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