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행

남종 안개공원

마음의행로 2015. 5. 2. 05:59

 

미사리를 지나 팔당대교를 건너지 않고 광주로

빠지면 팔당 댐을 지나 양수리 호수를 만나게 된다

도시의 답답함이 걷히고 시원하고 평온하고 넓고

푸른 강물이 펼처 들어온다

이런 곳에서 숨쉬고 살아야 하는데

이런 환경이 살고 싶은 곳인데 하는 후회하는

빛이 머리 속을 물들인다

모퉁이를 돌 때마다 왼쪽은 호수요

오른쪽은 정원이 좋은 꽃 마을들이다

호흡부터 바뀐 깊은 숨은 허파를 벌리운다

서울 조금만 벗어나도 이리 한가롭고

공기가 다른 시골길을 볼 수 있게 한다

퇴직 동기가 여기 근처 퇴촌에 자리 잡고

자연과 같이 농부처럼 살아가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다

외롭지 않느냐고 물으니 서울이 외롭지 라고 했다 한다

시골은 계절 따라 할 일 풍부하고

볼 것 많고 들올 것 많아 외롭다는 것은

겉 치마에 바람든 여자의 머리칼에서 나오는

휘날림이다

이곳에서 서울을 보니

불쌍한 서울 매마른 서울

탁탁한 서울 공기가 방안에 가득한데

코 둘 곳이 없어 창문 틀 사이에 코 박고

그 공기에 그 공기인데 맘 만이라도

시원한 공기인 양 들여 마시고 사는

서울이 느껴진다

시골 속 조그마한 도시 퇴촌에서 강을 끼고

양수리 쪽으로 가면 길가에는 온통 철죽 꽃으로

전체가 정원이다

가는 곳마다 손님을 부르는 간판들

원조무슨 집들이 길가에 있다

특히 붕어찜이 눈에 들어온다

직원 몆 명을 태우고 김포공항 근처 식당에

가서 처음 먹어 본 붕어찜이 떠 오른다

제법 먹거리가 되는 맛 있는 붕어찜이다

길을 따라 호수를 돌고 돌면 남종이 나온다

호수와 산 길가 그림같은 정원 집들

평생 한 번 살아보지 못 할 것 같은 분위기

갖춘 마을 남종이 나온다

호수에서 올려다 보는 산과

산에서 내려 보는 호수는 서로가 사랑스럽다는 듯

껴 안고 있다

호수 안에 들어 있는 퇴적물이 쌓여 만들어진

삼각주 섬은 누구나 가 보고 싶은 물 건너 섬

이 뜻을. 알아 차린 남종은 다리를 놓아

그리움을 해결토록 하여 주었다

자전거나 수레를 이용하여 한 바퀴 돌고

나오도록 유료 자전거와 수레가 가지런히 서 있다

60대로 보이는 아주머니 셋이서 수레를 몰고

가면서 와 이런 재미를 어디서 맛보노 하며

썬그라스 검은 눈에 웃음 환한 얼굴로

호수 섬 공기를 몽땅 들여 마셔 버린다

주차비 걱정없는 넓은 주차장

텐트 맘대로 칠 수 있고 아이들 맘껏 돌아다니고

아침 안개 끼면 그림같을 생태

그 모습 담으려고 찍사 노릇 하려 다시 오겠다고

마음 굳힌 남종의 안개공원

그림을 사진을 가슴에 담고 싶으시거나

산과 호수를 실컷 마시고 싶으시다면

가족과 함께면 더욱 좋고 홀로면

친구가 생기는 여종이 아닌 남종을 찾아 보시라

갈대가 그대를 꿈꾸게 하고 호수 섬은 붓을

들게 하고 산수화를 그려내는 카메라가

가슴 설레이게 하는 호반 정원 시골이

공존하는 서울 근교 숨쉬기 좋은 곳

북쪽 산에 남쪽 호수를 안고 사는

틈나면 가 보고 싶고 쉬고픈

또 외로울 때 쯤이면 남종을 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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