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만나면 즐겁다
코가 살아나기 시작하면 마치 진도개가 되는 양
이 꽃 저 꽃에 코를 대고 향을 맡는다
분 내음도 있고 진한 꿀맛 내음도 있다
암 술의 최대 잔치상엔 벌 나비가 막걸리 냄새
약주 냄새 꼬냑 냄새 갖가지 내음을 즐기고 있다
나도 작은 벌이 되어 꽃잎 침대에 벼개를 베고
누워 본다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지금은 매화가 만발이다
벚 꽃도 반 반이 되어 브래지어 끈만 풀면
그 가슴을 터트리기 직전이다
처녀 가슴처럼 부풀어져 있다
봄의 향연은 가야금 퉁소 아쟁 징소리로
분위기가 점점 더 무르익어 가고 있다
봄 날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