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애미야 아들 잘 모시거라

마음의행로 2015. 3. 16. 23:30

30개월 짜리한테 너무 가혹한 질문이다

할머니 좋아?

할아버지 좋아?

아빠 좋아

엄마도 좋아?

답이 없다

엄마는 섭하기도 하지만 답을

얻고 싶어 했다

네가. 아들한테 벌써 졌다

아마 속으로 그럴거다

엄마 그걸 질문이라고 해

너무 당연한 것을

허지만 응답을 아니하니

알 수 없는 노릇아닌가

어느날 같은 질문을 던젔다

엄마 아빠가 함께 있을 때다

엄마가 더 좋아 아빠가 더 좋아?

"아빠" 한다

순간 아찔해 한다 딸래미 혼이 순간 나갔다

종일토록 놀아주고 먹며주고

이뻐해 주고 온갖 사랑을 다 주었는데

그러나 그게 끝은 아니었다

한 손은 엄마를 꽉 잡아 주고 있었다

피로가 다 가셨다

30개월 뿐 만 아니라

앞으로 내내 것까지

적금을 들어 놓은 것 같았단다

입으로 한 것.보다 몇 배나 좋았다

그날 밤

정말 엄마가 좋아? 하고 조용히 물으니

이제 더 이상 묻지 않기로 했단다

그것 보아라

네가 아들한테 벌써 지고 있잖아

수가 네.머리 위에 있어

입은 아빠 손은 엄마

둘 다 좋아 함을 지혜롭게 푸는

30개월 짜리

처세술을 ...

나도 그런 지혜가 전에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솔로몬도 울다 가게 생겼구나

애미야

아들 잘 모시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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