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월 짜리한테 너무 가혹한 질문이다
할머니 좋아?
응
할아버지 좋아?
응
아빠 좋아
응
엄마도 좋아?
답이 없다
엄마는 섭하기도 하지만 답을
얻고 싶어 했다
네가. 아들한테 벌써 졌다
아마 속으로 그럴거다
엄마 그걸 질문이라고 해
너무 당연한 것을
허지만 응답을 아니하니
알 수 없는 노릇아닌가
어느날 같은 질문을 던젔다
엄마 아빠가 함께 있을 때다
엄마가 더 좋아 아빠가 더 좋아?
"아빠" 한다
순간 아찔해 한다 딸래미 혼이 순간 나갔다
종일토록 놀아주고 먹며주고
이뻐해 주고 온갖 사랑을 다 주었는데
그러나 그게 끝은 아니었다
한 손은 엄마를 꽉 잡아 주고 있었다
피로가 다 가셨다
30개월 뿐 만 아니라
앞으로 내내 것까지
적금을 들어 놓은 것 같았단다
입으로 한 것.보다 몇 배나 좋았다
그날 밤
정말 엄마가 좋아? 하고 조용히 물으니
응
이제 더 이상 묻지 않기로 했단다
그것 보아라
네가 아들한테 벌써 지고 있잖아
수가 네.머리 위에 있어
입은 아빠 손은 엄마
둘 다 좋아 함을 지혜롭게 푸는
30개월 짜리
처세술을 ...
나도 그런 지혜가 전에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솔로몬도 울다 가게 생겼구나
애미야
아들 잘 모시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