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짐을 벗어버리고
나는 홀연히 떠나갑니다
그동안 살면서 즐겁고 재미있고 슬프고 괴로웠던 것들
모두 다 무거운 짐이었다고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무엇하러 왔다가 무엇을 하고 가는지
왜 왔다가 왜 가는지
나는 이제 알았답니다
욕심 부림 없이 살고 부담 주지 말고
짐이 되지 않게들 사시게나
한 평생 살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으세요
나는 세상 모든 것에서 떠나 있다오
나는 그대들의 행복을 지켜보고 있노라고
어디를 가나 무엇을 하나 항상 그대들 옆에 있노라고
나는 바람의 향이 되어
나의 힘이 미치지 못 하더래도
그대 발걸음을 가볍게 하겠노라고
그리고 우리 조금 후에
나와 같이
또 만나자고
나도 당신을 당신도 나를
홀연히 만나자고
우린 동서였으니까
내게 주신 모든 것
보고 듣고 말하고 내 모든 일을
기억하시고
하나씩 거두어 가시는 이
바로 우리 주님 이신 걸
이제 말한다네
세상 일
너무 슬퍼하거나 기뻐 하지들 말게나
나는 이제 한이 없는 무한의 세상에 와 있다네
밝고 맑고 어려움 없고
편한 곳 말일셰
근심 걱정 없는 곳
영원한 하늘에 와 있다네
나의 몸은 한 줌이 아니요
살아 생전 그대로라오
곧 오시게나
내가 반갑게 기다릴 걸쎄
아무렴
반갑게 기다릴 걸쎄
동서들 사랑해요
형님께 !!
형님을 보내드리며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형님 사랑 합니다.
저희들 형님 하시던 대로 잘 따라 살겠습니다
머잖은 기일에
우리 천국에서 다시 만납시다
그동안 함께 했던 여행
좋은 추억으로 남겨 주셔서 형님 감사합니다
편히 계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