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글

아무도 말하려 않는다

마음의행로 2015. 3. 6. 21:07

시멘트 보다 더 매끄운 프라스틱 벽에

그들은 수 십 번 손톱을 박았다

기어 오르고 기어 오르고

손톱이 다 빠지도록.....

막힌 숨을 이으려 발을 굴러

물 밖으로 코를 내어 밀었다

그리고 맨 나중은 " 어..머 .....니......"

마지막 숨은 한 목음의 짜디짠 물이었다

누구도 그들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였다

누구도 지푸라기 하나 넣어 주지 못하였다

죽는다고 해도 아무도 도와 주지 못 하였다

군함들과 여러 배가 주변에 둘러 서 있었다

헬리콥터가 날았다

그러나 비상 탈출을 하여 빠져 나온 그들을

구조한 것은 선창가 작은 고기잡이 배와

어부들 이었다

선장도 승무원도 없었다

취재하는 기자와 숫자 세는 관원과

멀리서 덧셈하는 대책위원들

국민은 발을 구르고 눈물 콧물에

애가 타들어 갔다

밧줄 하나 구명튜브 하나 넣어 주는

사람 잘 보이지 않는다

안은 아비귀환

밖은 갈피를 못 잡는 혼돈

배가 마지막 숨을 거둘 때

나라도 같이 침몰하고 있엇다

그리고 누군가의 잘못 때문 이라고

몰아가고 있었다

누군가가 죽자

이 사건은 거의 막을 내린다

어떤 말도 말 하지 않는다

잘못이 있다 하여도

누가 죽어 간다 해도

먹을 밥이 없는 가정에 매달 의료 보험료

오만원을 갈취해 가도

아파트에서 뛰어 내려도

연탄불에 목숨을 끊어도

많은 세금을 내지 않아도

부정한 일을 벌려서 사회 악을 끼쳐도

거짓말로 피해를 주어도

친구 이웃 누구 앞에서

누구도 말하려 하지 않는다

나와 직접 관련이 아니라면

....

....

....

그래도

대 다수의 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로

세상은 오늘도

이렇게 진행하여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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