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징검다리

마음의행로 2015. 1. 10. 15:04

노인이 징검다리를 놓고 있다.

큰 돌을 하나씩 하나씩 옮겨 놓는다.

바지가랭이를 무릎 위까지 걷어 올리고

허리는 포크레인 처럼 휘었다.

불도져 처럼 열 손가락은 거친 돌을 움켜 쥔다.

하나 놓고 허리 한 번 펴고

그리고 또 

맨 앞은 큰 아들 다음은 두 째 아들 그리고 손자 손녀들

해가 어느듯 서 산 쪽에 기울렀다.

마지막 일곱 번째 돌을 옮겨 놓고

그가 앉아서

푸우 깊은 숨을 내 쉰다.`

앞 돌을 가만히 바라 본다.

지그 재그 길

올망 졸망 새깽이들

정겨운 놈들

끝 돌은

자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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