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이 땅이 천국이요 천국이 이 땅이라

마음의행로 2013. 11. 12. 14:36

내장산은 단풍을 품은 산이다

입구에서부터 정상까지 온통 붉은 색으로 덮여있다

케이블카 타기 직전 호수가에 있는 팔각정은 지붕이 파란색 기둥은 하얀색으로 호수와 하늘과 단풍과

볏단 쌓아올린 듯한 뒷산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케이블카는 5분이면 올라갈 수가 있다

50명 정원이라니 한참 들어가도 넉넉하다

오를 때 다르고 내릴 때 경치가 사뭇 다르다 

케이블카를 운행하시는 분의 이야기는 여간 재미있지 아니하다

겨울에도 운행을 합니까?

그럼은요 겨울의 상고대를 보면 단풍은 저리가라 입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 오다가 이야기가 시작이 됬다

저기 저 나무는 무슨 나무 입니까?

저 나무는 이 나무입니다.

그러면 이 나무는 무슨나무 입니까?

이 나무는 저 나무 입니다.

저기 저 나무는 또 무슨나무 입니까?

저 나무요? 저 나무는 이 나무 입니다.

한참을 같은 이야기로 재미있게 나누고 내려 왔다.

특히 아주머니들께서 너무 재미있다고 거들고 나섰는데

매일 산 아래 위를 왕복하는 분의 입장을 생각하여서 인지

케이블카 아래는 저기 위요 위는 아래인지도 모르겠다 싶다

우리 사는 세상 

과거가 오늘이요 오늘이 과거이며

또 지금이 내일이요 내일이 지금인지 그 누구가 알랴

고산 윤선도님이 배를 저음을

"지국총 어사와 지국총 어사와" 라고 노래할 때

바다가 하늘이요 하늘이 바다였으리라

이 한 세상 사는데

삶의 기간이 길어 보여도 순간이라니 

이 시간 저 시간/ 이곳 저곳이 얼마나 차이가 있겠는가

이 땅이 천국이요 천국이 이 땅이리라

내장산 케이블카 운행하는 아저씨한테 인생공부 톡톡히 배우고

이 가을을 맛있게 보내게 되었다.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르게 살기 운동  (0) 2013.12.25
현대 문화는 무얼 남길까?  (0) 2013.11.21
나무들을 보고 있노라니  (0) 2013.08.13
지니친 관심  (0) 2013.05.14
우리가 너희에게 원하는 것  (0) 2013.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