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현대 문화는 무얼 남길까?

마음의행로 2013. 11. 21. 10:56

문명하면 옛날로 우리 머리가 돌아간다.

먼 과거에서 출발하여 변화를 거쳐서 오늘에 이른 것이 대부분 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집트의 피라미드의 웅대함 앞에서면 세월만큼이나 크게 느껴지는것은 인간의 노고이다.

특별한 기구나 동력도 부족한 상태에서 사람의 힘으로 이루어낸 장엄함은

물리적인 힘 뿐만 아니라 거기서 뿜어나오는 정신적인 세계는 지금도 그들을 따라

잡을 수가 없을 것이다.

요르단의 페트라는 물이 흘러 바위를 깍은 세월이 만든 바위틈을 1카로쯤 가면

바위를 깎아 만든 신전같이 세워논 건축물은 신비스럽기가 한이 없다.

그 바위 속에 이미 건축물이 들어 있어 그걸 보고 깎아 세운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파들어 가서 그림 그리듯 정교하게 이루어 놓았을까 놀라웁다.

이런 문화는 오랜 세월이 지나갈수록 더욱 빛이 나고 윤을 돋우며 시간이 갈수록

더 귀한 보배로 남게 된다.

이렇듯 문화는 기나긴 세월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그때의 문화,기술,정신 세계를

오늘에 감동 있게 이어 주고 있다.

이들을 찾는 그 많은 사람들은 저마다 가슴에 그때 그 문화를 새기고 돌아갈 것이다.

문화는 서로 다름에서 값이 생겨난다.

모두가 같은 것이면 식상하기가 쉬울 뿐 아니라 관심의 대상 조차도 되지 못하게 된다.

반가사유불에서 느끼는 바는 그 얼굴에서 인간의 존재의 의미까지 들여다 보인다는 것이다.

 

길을가다가 늘 부딪칠까 피해 다니는 일을 하루에도 수없이 만나는 일이 있다.

핸드폰을 들고 그걸 보면서 걸어가는 사람들 앞을 잘 보지 않고 걷기에 그들과

접촉하지 않기 위해서 타인이 피해가야만 하는 것이다.

이런 핸드폰 문화는 젊은이들에게 어쩔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지 오래이다.

이 핸드폰을 만드는 업체에서는 이들에게 무한한 경쟁심을 이용하여 날이 다르게

새로운 버젼으로 바꾸기를 홍보를 통하여 유도한다.

혹이 내가 다른 사람에게 뒤질세라 최신의 것으로 바꾸는 것을 서슴치 않는다.

돈에 문제가 아니라 나는 최신 유행을 좇고 그레서 나는 누구보다 앞서가고

그래서 거기서 위안이라도 받고 행복해 하는 불쌍함을 우리는 묵과하고 있다.

아니 행복이 아니라 그걸 못 따라 잡을까 노심초사라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어떤 문화를 후세에 남겨야 할 것인가,

나라는 무엇을 하며 사회와 기업과 개인은 무엇을 하여야 할 것인가,

2년 정도를 사용하고 지워버리는 소비제를 만들어 놓고 세계 최고라고 자랑스럽다고들 한다.

하나를 가지고 TV, 카메라, 극장, 주식거래, 메일, SMS, 비디오 촬영, 네비게이션에

셀 수 없이 많은 앱들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그 속에 들어 있는 모습을 보게 되면서

앞서 말한 고대 문화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그들이 남긴 몇 천년을 지나도 인간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것들과 

몇 년도 못가서 없어지는 물건 앞에서 순간을 즐기며 살아가는 두 문화의 차이를

우리는 어떻게 바라다 보아야 할 것인지....

이대로가 과연 잘 가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무얼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모두 다 같은 종류의 건물에 도로에  차량에 먹거리에 패션에

우리는 나중에 어떤 차이의 문화를 남기게 될 것인가,

미국을 가도 일본을 가도 영국을 프랑스를 독일을, 브라질을 아프리카 케냐를 인도를

터키를 베트남을 라오스를 어디를 가도 같은 것 뿐이고 순간적인 문화에 물들여진다면

세상이 얼마나 삭막할까,  무엇에 감동하고 오래 영감을 받고

사람답게 사는 것에 대한 진지한 물음에 답을 할 수 있을 것인지, 그런 문화는 없는 것인가,

결국 인간은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에 대한 답을 얻고 살아가기를 원하는 유전자를

지워버릴 수 없는 어찌 할 수 없는 동물인데

이렇게 남이 만들어 놓은 세상에서 춤추다가 말 수 만은 없을진저

정말 많은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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