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녀석은 5억 광년을 건너 왔다.
은하수를 넘어 밤새 일곱 시간의 지구 진입에 아침 고통을 뚫고
금빛 얼굴을 가지고 나타났다.
어디 나도 한 번 안아 보자.
입가 실 웃음은 새 생명이 보여준 첫 선물이다.
금방,
슬픈 표정을 짓기에
엄마가 열 달 동안 무슨 설음을 가끔 주었는 것 아니냐 하니
아빤 설움 준적 한 번도 없어.. 딸래미 바로 응수 나온다.
벌써 사랑받기 위해 때쟁이가 될 모양이다.
그리곤 곧 금새 평안스럽다.
안고 가만이 서 있으면 지구 공전이 멈출것 같아 안고 거실을 조용히 돌아 본다.
몸무게 4는 공중 부양을 했는지 팔도 무게를 느껴지지 않는단다.
누굴 닮았는지 모두 궁금해 한다.
사돈을 빼 닮았다고 하니
이모 할머님들이 사랑 많이 받겠다며 박수를 보내 주신다.
녀석 응석을 받을 보따리는,
응애 소리보다 앞서 바다 만큼 널룹게 가슴에 자리잡고 있었다.
부모와 자식은 일 촌 웬수끼리 만난다더니
외 손자 사랑은 촌 수도 없고,
있다 하면
아마 무촌 일 것이라는 억지도 통 할 것만 같다.
'살며 생각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에 서서(입추) (0) | 2012.08.07 |
---|---|
위대한 일이란..? (0) | 2012.07.29 |
어머님 생각 (0) | 2012.06.17 |
치매인가 했더니 (0) | 2012.03.26 |
핸드폰 끄고 (0) | 2012.0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