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무촌을 넘어

마음의행로 2012. 7. 1. 16:17

 

   그러니까 녀석은 5억 광년을 건너 왔다.

은하수를 넘어 밤새 일곱 시간의 지구 진입에 아침 고통을 뚫고

금빛 얼굴을 가지고 나타났다.

어디 나도 한 번 안아 보자.

입가 실 웃음은 새 생명이 보여준 첫 선물이다.

금방,

슬픈 표정을 짓기에

엄마가 열 달 동안 무슨 설음을 가끔 주었는 것 아니냐 하니

아빤 설움 준적 한 번도 없어..  딸래미 바로 응수 나온다.

벌써 사랑받기 위해 때쟁이가 될 모양이다.

그리곤 곧 금새 평안스럽다.

안고 가만이 서 있으면 지구 공전이 멈출것 같아 안고 거실을 조용히 돌아 본다. 

몸무게 4는 공중 부양을 했는지 팔도 무게를 느껴지지 않는단다.

누굴 닮았는지 모두 궁금해 한다.

사돈을 빼 닮았다고 하니

이모 할머님들이 사랑 많이 받겠다며 박수를 보내 주신다.

녀석 응석을 받을 보따리는, 

응애 소리보다 앞서 바다 만큼 널룹게 가슴에 자리잡고 있었다. 

부모와 자식은 일 촌 웬수끼리 만난다더니  

외 손자 사랑은  촌 수도 없고,

있다 하면 

아마 무촌 일 것이라는 억지도 통 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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