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일상의 힘

마음의행로 2011. 9. 18. 21:11

  우리가 휴가를 마치고 나면 우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해가 뜨면 낮으로 이어지고 지면 밤으로 이어지듯

휴식에서 다시 일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주 자연스런 현상이다.

일상 생활이라는 그런 말을 자주 사용하게 될 때가 많다.

가볍게 생각하면 밥해 먹고 일하고, 자는 것 아닐까?

너무 평범하고 쉽고 누구나 다 해야 하는 공통분모 같은 일이다.

우리나라에 전쟁이 발발하고, 이라크에도, 최근에는 리비아에서도 그리했다.

전쟁이 일어나고 사람이 죽고, 도시가 파괴되고,

외국 군대가 와서 온 나라를 뒤엎고 하는 속에서도

우리 어머님들은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밥을 짓고, 빨레를 하고, 자식들을 키워냈다.

어떨 때에는 총부리를 자기 몸에 겨누워도 떨지를 않았다.

종교를 박탈하고, 자국어를 못쓰게 하고, 문화를 몽땅 없애려고 하기도 하는 전쟁 앞에서도

전혀 흔들림이 없이 일어나는 일이 바로 일상이다.

전쟁으로 초토화 시켜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하지만 결국 그 일상 앞에 무릎을 꿇고 마는게 역사의 교훈이다.

너무나 싱겁고 가볍고 쉽고 늘상 하는 일이 일상이다.

그래서 일상의 힘이란 너무 미약한것 같아 보이지만,

그러나 그를 멈추게 할 수 있는 것은 신도 인간도 아무도 없다.

우리가 의식주를 해결하고 산다는 것은 일상의 기본 요소이다.

이 기본을 하기 위해 어떤 일인가를 한다.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살고 싶다면 해야 한다.

일상은 전쟁보다 더 강하고 질기다.

그 누구도 일상을 짓 밟아서는 아니된다.  또 그럴수도 없는 것이다.

일상은 오뚜기 처럼 다시 일어서야만 하는 숙명의 속성을 지녔음에 기인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일상은 시간이 멈추지 않고 가듯

아마 시간이 가는 동안은 지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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