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무소유

마음의행로 2011. 5. 6. 13:18

  우리가 사는 곳에는 모두 어드레스를 가지고 있다.

나라를 여러개로 구분짓고 그곳에 명칭을 붙이고 하여 결국 자기가 사는 곳에 번지를 붙여서

자기가 사는 곳을 법으로 정하여 소유 또는 관리를 하게 하는 것이다.

 

사이버 세계에 있어서도 어드레스가 있다.

이메일 어드레스, 카페나 블러그 어드레스 등이 대표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

나아가 물건에 대한 어드레스도 있다.

아마 PC에 맥어드레스가 그것이다. 고유 번호를 관리하여 누구의 것인지 알 수가 있는 것이다.

그 어드레스가 앞으로는 물건 하나 하나에도 붙여질 날이 멀지 않았다.

즉 모든 물건에 어드레스를 붙여서 관리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달에도 땅을 구입하여 소유할 수 있는 길이 있다.

아직은 쉽게 갈 수도 없고 간다고 하여도 관리가 쉽지 않는 땅을 구입하여 소유하는 것이다.

어찌보면 인터넷 어드레스나 비슷한 만질 수 없는 어드레스를 부여받고 사고 관리를 하는 것이다.

모든 생물이나 무생물이나 다 자연속에 속한 하나의 존재임을 생각하면

사람도 그 속에 들어있는 하나의 존재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이런 사람에게도 사이버상에서 새로운 주소를 부여 하였으면 하는 생각이다.

이 세상 땅위에 속하지 않는 우주에 어드레스를 갖는 것 처럼

땅도 공간도 아닌 가상공간에 나의 어드레스를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하여 본다.

이 어드레스는 법으로 정하여 관리가 되어 지고 비용도 지불하며

나에 관련한 사항이 관리되고 연결되어지는 세상을 꿈을 꾼다.

어찌보면 그런 세계로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이메일이나 페이스북,SNS 등이 자신에 대한 일부분을 연결짓고 관리되고 하는 것일 것이다.

 

어느날 자신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조용히 살 수 있는 곳으로 떠난다고 하여도

결국 이 땅위에 어드레스를 꼭 남겨야만 사람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걸 원하지 않고 그런 주소가 필요하지 않는 세상,

이 세상 무엇에 연결되지 않고 나만의 공간에 주소를 두고 이곳이 아니면 연락도 되지 않는 곳,

그런 어드레스가 있다고 한다면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조용히 세상을 가벼히 놔두고

새로운 곳으로 나의 거처(주소)를 옮겨 볼만하지도 않겠는가..?

 

자식도 모르고, 친구도 친척도 모르는 가상 주소에 나의 근거지를 정하여 놓고

몸은 이 세상에서 활동을 하는 것이다.

나를 찾으려면 그곳 주소가 아니면 아니되고 연락도 되지 않는 곳,

사이버 공간에 나의 주소를 마련할 수 있는 어드레스를 부여 받고 싶다면

꽤나 괜찮은 생각이 아닐까?

 

이 세상 주소가 아닌 어드레스를 하나씩 부여 받아 이 세상 모든 물건을

소유 할 수 없는 오직 관리만을 할 수 있는 세상,

그의 기초가 될수 있는 가상 공간에 어드레스를 부여 받고 살아간다면

세상 살기가 홀가분하여 지고 마음도 부담이 덜어지고

욕심도 줄어드는 새로운 세상이 오지 않을까?

이 세상 것은 오직 관리만을 위하고 소유를 할 수 없는 세상,

나는 나로되 땅위 주소를 두지 않는 나, 그래서 나의 것이 하나도 없는 세상

그런 가상공간에 인간의 주소를 두고 사는 세상이 온다면

어찌될까? 

 

사실 나의 것이라는 소유의 증거를 인정하기는 너무나 어려운 것이다.

그래 도둑이 있는 것이다. 가져가면 누구의 것인지 증거를 잡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어떤 것도 나의 소유란 인간이 만든 법 테두리 안에서 억지로 주장토록 하는 것이지,

신의 입장에서 보면 우수운 이야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그게 당신의 것인가, 당신 자신도 스스로 당신의 것이라 말 할 수 있는가?

차라리 가상 주소를 만들어 이 세상을 소유가 불가능한 세상으로 하여

살도록 한다면 어떠할까?

라는 생각을 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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