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인연(胃)

마음의행로 2011. 3. 21. 00:38

  FM 라디오 음악이 나를 깨워 낸다.

이것 저것 생각에

머리맡에 있는 스탠드를 켜 본다.

 

방이 환해졌다.

입을 옆으로 길고 가늘게 넓혀 미소를 지어 본다.

벽에 있던 무늬들, 천정에 납작 고정된 형광등,

창에 매달린 커튼이 밝히 다가 온다.

지금을 오래토록 기다렸다는 듯이

함께 환한 웃음이다.

 

나를 둘러싼 무수한 인연들

미소 하나면 이렇게 살아 다가 오는 것을...

 

유전의 죄인지 

소화에 약한 너도 인연이라 생각하니

속이 편해 진다.

 

조그마한 약병 두개가 물병 가에 나란히 서 있다.

이 밤에 너도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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