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떠나야 할 아이들

마음의행로 2010. 8. 9. 08:33

  육상 경기에서 릴레이 경기가 있다.

500m, 1000m 등

몇명의 선수들이 힘을 합해서 가장 빨리 달리는 팀이 우승을 하게 된다.

이 경기는 혼자서가 아니기 때문에 달리는 거리를 약간씩 다르게 하기도 한다.

팀의 장점을 살려 어떤 선수는 조금만 다른 선수는 더 많은 거리를 뛰게 하기도 한다.

 

이 경기에서 중요한 점은 바톤을 반드시 다음 선수에게 넘겨야 만 한다.

그래 바톤을 넘기는 과정에 많은 신경을 쓰게 된다.

바톤을 넘기는 상황을 보면 바톤을 받을 사람이 미리 와서 줄 사람과 함께 달리다가

두 사람의 속도가 거의 같은 싯점에 바톤을 넘기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 때가 바톤을 넘겨주고 받는데 가장 안정된 점이기 때문이다.

 

우리 인생살이도 이 경기와 비슷하다.

부모와 자식간에 바톤을 넘기고 받는 것을 볼 수가 있는 것이다.

그 싯점이 가정에 따라서 조금 늦거나 빠른 경우가 있음도 알 수가 있다.

 

바톤을 잘 받아 잘 나가는 가정이 있는가 하면,

이를 잘못 받아 가정이 낙오되는 경우도 있게 된다.

각 가정마다 최고의 싯점을 찾아야 한다.

 

가정의 바톤은 무엇일까?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나이, 건강, 신체적 크기, 정신적 수준, 경제적 준비 등등등....

그러나 이들을 살펴 보면 모두 곁 가지들임을 볼 수 있다.

진짜 바톤이 아님을 알게 되는 것이다.

 

진정한 바톤은 무엇일까?

나는 그것을 자녀의 결혼이라고 생각한다.

바톤을 너무 빠르게 주고 받아도

그렇다고 너무 늦게 넘겨 주어도 장단점은 있게 마련이다.

 

부모와 자식간 속도가 거의 같은 점에서 인계를 하면  아주 좋을 것 같다.

요즈음 아이들은 대부분 늦게 인수를 받으려고 한다.

바톤을 넘겨 주려는 부모의 생각을 헤아려 보려 하지를 않는다.

부모가 한참을 더 뛰게하고 바톤을 받으려고 한다.

그래서 결혼 적령기를 선포하여 놓았지만 소용이 없다.

 

차라리 아니 받겠다고 하면 포기라는 단어에 거짓으로라도

잠시 마음을 던져 보겠지만,

포기하지 않겠다면서 받지 않는 바톤의 무게는

과거에 무슨 죄를 져서 이러는 건지? 라며

팔자론에다 기대어 보기까지 한다.

 

요즘 아이들의 생각은 우리와는 다르겠지만

바톤을 넘겨 받지 않는 인생은 남에게 넘겨줄 바톤이 없기에

생의 무게도 그만큼 가벼울 것이다. 

 

떠나야 할 아이들이 떠나질 않는다.

무얼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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