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비밀번호 같다.
아침 출근을 위한 머릿속에 숨겨진 아니 자동으로 외워진 번호이다.
늘상 나는 아침 7시면 출근을 했다.
회사 내 자리 까지는 약 40분이 소요 됐었다.
조금 일찍가서 아침 신문들을 좌악 읽어 내려갔다.
대 부분 job과 관계 되어진 내용을 스크랩하고
이에 대한 회사의 현 위치와 문제가 발생된 부분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만들기 위해서 였다.
첫 번 지하철까지는 대략 6분 걸어야 한다.
76개의 계단을 내려가면 에스카레이터가 기다린다.
이걸 타고 가면 출입구 체크대에 도착하고 다시 20개 정도의 계단을 내려 가면
지하철을 탈 수가 있다.
나의 몸은 자동적으로 지하철 앞쪽으로 간다.
맨 앞쪽의 문칸 번호가 1-2 인 칸 앞에 서게 된다.
1-1 은 너무 앞쪽이라 여유가 부족해 보이고
1-3 은 출근길이라 좀 뒷쪽이라 피하는 편이다.
두 정거장 째 내리면 갈아타는데 앞쪽이니 다음 정거장으로 가기가 쉬워 진다.
2분 정도를 걸어야 하는데 아침 출근길 바꿔 타기에는 좀 긴 거리이다.
두 번째 지하철을 뒷쪽이 좋다.
그래 내가 멈추는 곳은 9-2 번 칸이다.
이 칸에서 내리면 나는 곧장 층층대로 오를 수 있는 자리가 되기에 아주 편리한 곳이다.
이렇게 하여 최단 거리를 이용하여 출근을 하게 된다.
이 생활이 14년 정도 했으니 나의 두뇌는 이미 쇄뇌 되어 그 자리를 암기하고 있게 되었던 것이다.
최근 나는 자주 이 길을 가는 일이 있어지게 되었다.
또 아니더래도 나는 나도 모르게 1-2 와 9-2 번 칸 앞에 서서 기다리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그 때는 무심결에 다녔는지 모르지만
지금 생각하면 참 행복한 길이었고 좋은 번호였음을 알게 된다.
아 !! 1-2 와 9-2
번호는 변함이 없는데
나는 이미 아름다운 추억의 번호로 기억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