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새만금을 다녀 왔다.
무려 길이만도 33.9km 이라니 걱정 같은 질문이 쏱아졌다.
어디서 그 많은 흙을 감당했을까?
산을 몇개 헐었겠지....
바다를 막았으니 그 안의 바다 고기들은 어떻게 될까?
그 안에 살던 신이 심어논 생명들은 어떻게....
바다에 떠다니며 고기잡이 하던 배들이 머리가 펄에 박혀 있어
처량하고 쓸쓸해 보였다.
어느쪽이 육지지 오른쪽이야 왼쪽이야?
분간이 가지를 않게 바다끝이 양쪽 다 보이지를 않는다.
우리가 서울에서 내려가고 있고 군산에서 부안 쪽으로 가니
지도를 떠 올리면 왼쪽이 육지가 될꺼야....
그렇겠지...
친구가 그곳에 일터를 잠간 두고 있어
나 끝나기 전에 꼭 한번 와 달라는 부탁을 받고 함께 내려간 길이었다.
하루밤을 그곳에서 지내고 새벽녁에
바지락 캐러 가도록 되어 있었다.
조그마한 프래스틱 바구리 하나만 캘 수가 있단다.
한 사람당 4천원을 내고서
바다 물이 빠지는 시간에 맞춘 것이었다.
갯 펄에 나가 호미로 바다를 긁으니 하나 둘 바지락과 조개들이 나온다.
한참을 캐니 손에 물집이 잡히고 만다.
벌써 한 친구 녀석이 그만 캐고 가잔다.
한 그릇 가득했으니 더 이상 캘 수도 없는 것이다.
나는 아직 멀었는데...
내가 그쪽으로 갈께 방법을 알려 줄래...?
이것봐 구멍들이 있잖아 이것들이 대부분 조개가 숨을 쉬는 곳들이야
그러니 이곳을 호미로 파보아 그러면 한개 또는 두세개가 나올꺼야!!
나는 그가 시키는대로 했다.
과연 적중했다.
쉽게 한 그릇 채울 수가 있었다.
다른 친구 몇이 여념이 없다.
빨리 가자 숙소에서 똑 같이 나누게...
갯 펄은 그렇게 숨을 쉬고
수 많은 생명들을 품고 있었다.
아침 밥상에 꽃게장이 나와 있엇다.
모두 밥을 두 공기씩이나 먹었다.
밥도둑도 도둑이려니와
아침부터 노동을 했으니 밥맛이 한없이 달았다.
그 꽃게장도 이곳에서 직접잡아 담아논 것이라는데
젖갈, 갑오징어. 이름 모르는 바다나물..
모두 이곳 산이란다.
어떤 분은 땅값이 올라 좋아했고
어떤분은 바다를 잃어버려 삶이 없어진 것 같다고 한다.
그 바다 생명이나 그 생명과 함께 살아 온 사람들이나
바다를 잃는 것은 같은 심정이 아니겠는가..
그곳을 떠나 서울에 오면서 떠오른게 있었다.
아침에 그렇게 끄억 끄억 목메이는 듯이 울던 갈매기들 소리가
바다를 잃게 될 신음을 알리려 하는 것은 아닐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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