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너를 잠간 잊어버려서 미안하구나

마음의행로 2010. 7. 7. 22:58

  사과 나무가 봄에 꽃이 피어 가을에 굵은 열매를 맺었다.

 

어느 가을날

나는 꽃 사과를 만났다.

 

그놈 아주 조그마하니 예쁘게 생겼다.

달랑 따 먹기엔 반에 반입도 안되고,

 

그러고 보니 봄에 꽃이 피었는데

관심을 전혀 두지 않았다.

 

그는 그동안 큰 사과 나무와 똑 같이

비 바람 햇빛 맞고 자랐을 것이다.

 

자연은 작다고 쉽게 되는 법이 없고

완벽하지 않는게 하나도 없다.

 

너를 잠간 잊어버려서 미안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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