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그 얼굴에 햇살

마음의행로 2010. 6. 6. 22:25

  내가 즐겨 부르는 노래가 있다.

내 나이 정도 되면 다 아는 노래이다.

이용복씨가 부른 "그 얼굴에 햇살" 이다.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관상쟁이 아닌 노릇을 혼자 하고 있는 적은

여러분은 없으신지.....?

그냥 앞사람을 바라보기만 하면 이상키도 하고

그렇다고 천장을 바라 볼수만도 아닌것 같고

그래 책을 들고 다니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그렇치 못한 경우도 있다.

 

지하철 한쪽 자리엔 7명이 타도록 되어 있다.

그 앞 좌석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나는 가끔 차례로 훔쳐본다.

무료하는 것도 잊기 겸하고자 하다 생긴 조그마한 습관이 되었다.

모습 모습을 살짝 훔쳐 보면서 나는 연상에 빠진다.

그들의 생활을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 같은 느낌을 맞게 된다.

초년은 좋았으나 말년이 별로인듯한 모습,

지금 아주 열심히 살고 있는 모습,

세상 고민을 다 짊어진듯한 모습,

찌들어 있는 생활속에서 얻어진 이마 주름이 불편하게 보이는 모습,

예뻐지고자 쌍커풀 수술로 본래의 얼굴을 바꾼 모습,

어제 밤 술에 쩔어 아직 생기가 돋아나지 않고 있는 누리끼리한 모습.....

,

앉을 때마다 다 다른 수 많은 모습들을 보면서

그중 마음을 안타깝게 하는 모습은,

생활이 어렵고 지치고 고통스럽지만 그걸 이기고자 하는

마음의 의지가 덜 보일 때이다.

 

다른이에게 그런 모습 보이 않게 들키지 않게

내면을 쉽게 나타내 보이지 않는 얼굴을 보고 싶을 때가 더 많다.

 

남자에게는 굳건한 믿음을 가진 모습, 이겨 내리라는 신념을 가진 모습,

여자에게는

아랑곳 하지 않고 항상 밝게 미소띤 모습일 것이다.

어느것 하나 쉬운것이 있겠는가 마는....

 

허지만

그런 얼굴에 주고 싶은 나의 축복 기도 제목이 있다면

앞을 보지도 못하면서 항상 밝은 미소로 노래 부르던 이용복씨의 노래

바로 "그 얼굴에 햇살"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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