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지하철 층계를 오르며

마음의행로 2010. 6. 4. 20:30

  요즈음 젊은이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참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이 있다.

아침 지하철을 가끔 타면서 느끼는 것은 남자 못지 않게

아니 여성이 더 많이 출근길을 서둘러 가는 것이 보인다.

출근길이 무척 활기차 보이고 바삐들 가는 모습에서

생명력 같은 것을 느낀다.

그들이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면서 저들 안에 어떤 꿈들을 가지고 있을까?

생각하며 꿈꾼대로 이루어 가면서 잘 살기를 빌곤 한다.

그 중에서도 맞벌이 하는 젊은 가정을 보면 더욱 더 그렇다.

가정에서 출발하여 서로 다른 직장으로 출근하여

각자 다른 process 에 따라 일을 하다가

저녁이 되면 가정으로 돌아와 서로 정해진 일을 분담하고

오늘 있었던 일로 생겨난 이야기 꺼리를 서로 나누기도 하고

서로 용기를 주어가며 사는 젊은이 들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른다.

 

두 프로세스가 아름답지만 않을 때도 있다.

부모의 경제력으로 부부 모두가 빈둥거리며 살아가는 모습을 볼 때이다.

온실속에서 사는 부부같아 싱싱하지도 않고 가늘 가늘하며

색갈도 연하여 조금만 강한 햇빛에도 말라버릴 것 같고

무슨 난제도 없어 보여 살아가는 맛이 안보이고

생산적이지 못하고 소비에만 길들여진  

느릿 느릿한 생활을 보면

무슨 재미로 살아가느냐고 묻고 싶어질 때도 있다.

 

야생에서 자란 나무가 비 바람과 햇빛과 눈을 맞아가면 가즌 시련을

이겨 나가며 살아가는 모습과

화분에 심어져 남의 손에 의해 가꾸어져 살아가는 나무를 보면 

우리 인간도 똑 같다 생각한다.

 

부부가 열심히 직장을 나가면서 역경을 이겨나가며 꾸끗하게

살아가는 야생초 같은 모습의 부부를 보면서

정말 사는 맛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이구나 하며

스스로 기쁜 마음이 들게 된다.

 

나 또한 저들처럼 활기차게 살아가야지 않을 것인가..?

나 스스로에게 물어보며

즐거운 마음으로 지하철 층계를 오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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