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친구란?

마음의행로 2009. 8. 27. 13:31

  내가 들어 있는 회(會)가 아홉개 쯤 된다.

어떤 모임은 두달만에 만나고, 다른 모임은 분기마다,

또 다른 모임은 반기마다 모인다.

그러나 매달 만나는 모임도 있다.

 

이런 모임들을 가만히 들여다 보니 나도 좋아하고, 친구들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진 회이다.

그러니 나의 모임은 그리 적지 않는 회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모임에는 회비가 있는데 그날을 위해서만 사용하는 회도 있고,

경조사를 포함하는 회도 있다. 그래 회비는 행사 내용에 따라 다르다.

 

시간이 좀 날 때면 친구들을 세어 본다.

그리고 전화를 해서 안부를 묻기도 하고 건강도 묻는다.

나중에는 서로 만날 수 있는지 여부를 보통 확인한다.

그래 다음에 한번 만나자 이러면 그 만남은 하 세월이다.

기약도 없는 것이라 언제라는 단어가 필요 없게 된다.

 

서로 만나면 할 이야기들이 많다.

건강 문제, 애들  결혼문제, 지나간 추억 이야기, 손자 이야기 등등등

친구와 연락을 하여 본다. 그러나 답이 없거나 만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무엇들 하는지 제법들 바쁘다. 홀로 있을 때가 가장 어렵다고나 할까!!

 

혼자서 무엇을 할까? 생각을 하여 보지만 쉽게 결정이 잘 내려지지 않는다.

그래서 가만히 들여다 보면 친구란 어쩌면 나의 이정표 같은 존재가 아닌지? 생각이 들게 된다.

그들과 함께 하고 나면 나는 잠시동안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없으면 나는 조금 흔들리게 됨을 알게 된다.  

모습 모습도 서로 닮은 것을 발견하게 된다.

생각도 말하는 톤이나 내용도 이제 서로 익숙해졌거나 닮아 있다.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법도 알 수가 있을 정도들이다.

 

나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면 카메라를 들고 나가 세상을 담는다.

꽤나 재미있는 일이다.

심심하지 않고 나의 방향도 잃치 않는다.

별도의 친구가 필요하지도 않다. 혼자면 더 좋은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궁극적으로는 이 세상 친구들을 위해서 하는 경우가 거의이다.

요즈음은 사이버 친구들을 언제고 만날 수 있어 좋다.

아무 이해 관계가 없으니 부담없고 자유스럽다.

높 낮이도 없고 존경만 있다면 모두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친구! 친구는 나의 무엇인가?

나를 움직이게 하고 나를 변화하게 하고 서로 영향을 주며,

친구가 나를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이다.

친구는 나의 방향을 잡아주는 그런  이정표들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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