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새로운 창

마음의행로 2009. 4. 27. 14:30

  요즈음은 어른 아이 구분이 없어진듯 하다.

아이들도 제법 어른 스런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어른 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이 상식처럼 되어 버렸다.

모르면 애들한테 물어보면 알 수가 있는 세상이 되었다.

옛날에는 어린애로 부터 초등학교를 거쳐 대학까지 차례대로 배우고 그때마다 알맞는 교육이 있었다.

그래서 어른이 되기까지 단계별로 그 지식이 늘어가게 마련이었다.

 

초등학교 시절에 보는 만화가 있었고 중고등학교 때 보는 만화가 따로 있었다.

책도 중.고등학교용 대학가서 보는용 등 구별이 나름대로 지어져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별로 구별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육체적으로는 정신적으로는 어리고 연약하지만 말이다.

이러 저러해서 차이가 나는 것만은 사실이나, 가지고 있는 지식을 보면 어른들 위에 와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또 교수 학생이 구별이 잘 안된다.

논문을 보면 교수보다 더 많은 곳에서 참조를 하여 오히려 학생들에게 배우는 교수들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어린애와 어른, 학생과 교수들에게서 차이점을 발견하기가 어렵게 된 것에는 이유들이 있다.

어떤 교수는 과제를 손수 써내라고 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학생들이 인터넷을 통해서 참조를 하니 거의 다가 내용이 비슷 비슷할 뿐만 아니라,

그나마 디지탈 시대에 와 있다 보니 남의 것을 카피하여 일부만 수정하여 자기 것으로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을 구별하기 위한 프로그램까지 개발되어져 있는 세상이다.

 

이렇게 구별이 잘 되어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똑 같은 창으로 세상을 보게 하는 바로 TV와 인터넷 창 때문이라고 보여 진다.

학교도 다니지 않는 어린이들에서 부터 노인에 이르기 까지 우리는 "WINDOWS"

즉 MS사가 만든 동일한 창을 열고 들어가서 많은 일을 하는 세상에 와 있다.

가정에서 보면 어린아이에서 어른까지 같은 창(TV)을 두고 들여다 보고 이야기한다. 

연속극 이야기가 나오면 대화 내용이 다 똑 같다.

다소 의견 차이만 있을 따름이지 같은 시간대에 같은 배우나 탤런트를 보고,

같은 내용으로 웃고 즐거워하고 있으니 다를 수가 없다.

 

어린애들이 갑자기 어른 흉내를 내려고 S라인에 빠지지를 않나, 화장을 빠르게 시작하게 되고, 

어른 노래는 더 잘 부르고, 운동 선수는 모두 외우고 있고, 그들의 사생활까지도 소문에 소문으로 속속들이 알고 있다.

어른들은 멍청이가 되 버린듯 온통 세상이 멍멍하다.

마치 아마존 강을 따라 조그마한 배를 타고 가면 그동안의 물질, 문명은 까마득하게 다 잊어버리고

자연의 본래 모습에 빠져들어 옛 것을 잊어버린 듯한,

아무것도 아는 것도 없고 필요도 없는 상태, 마치 늪에 빠진 것같은 것은 아닐까?

 

옛날 아나로그 시절에는 엄연한 구분이 있어서 때가 되어야 지식과 생활 상식을 배워 나가게 되어 있어서 항상 어른들이 먼저 알고

이후에 그것을 가르치게 되어 있어서 어른과 선생에 대한 공경심도 우러 나왔었다.

다음으로는 인터넷이라는 보이지 않는 지식 창고로 인함이다.

그 크고 넓은 지식 창고가 열려 있어서  잽싼 젊은이들이 먼저 알고,

다음에 어른이 알아 가는 세상으로 변했다.

 

전에는 어느 신문하면 논설로 유명하여 많은 독자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의 말은 절대적이었고 그런 글을 쓰는 사람은 존경의 대상이 되었었다.

소위 엘리트층으로 사회 중추적인 역할로 나라에 대한 염려와 방향을 제시하고 어른으로서

사회 기강을 바로 잡는 중요한 임무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요즈음은 오히려 그들 보다도 젊고 어린층이 더 많은 것을 알고 판단력도 훨씬 높을 때가 많다.

정치적인 형태도 지금은 젊은이들에게 질질 끌려가고 있다.

설령 맞다고 하더래고 젊은층의 의견에 동화되고 마는 것들이 비일비제하다.

아는 것이 많을 뿐더러 이제는 그들이 정신적인 세계에서 까지도 리드를 하여가고 있는 것이다.

또한 경제력 마져도 젊은이들에게 넘어가 있어, 모든 기업들의 포커스는 젊은이들에게 맞추어져 있다.

유행도 마찬가지 이다.

 

이쯤되니 이제 어른이 없는 세상이 된 것 같고, 스승이 잘 보이지를 않으며, 학식있고 중후한 인격을 가진 사람이 적어지게 되니,

나라에 어려운 일이 있어도 중심을 잡아나갈 어른들이 부족하다.

설령 나선다 하더래도 방책이 서지 않는 소위 말이 먹히지 않는 세상이 되었다.

물론 인격적인 면에서는 어른들이 훨씬 앞서가고 지도를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세상을 살아온 기간이 많아 풍부한 경험과 인내로

닦은 연륜은 어찌 할 수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래 저래 세상은 상당히 어지러워 졌다.

 

커져 버린진 젊은이나 역할을 못하고 있는 어른층이나 이들 사이에 많은 갈등과 괴리가 생겨 남으로써

질서들이 흔들려져 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어느 세대나 다 그래 왔었다. 그런데 요즈음은 더욱 심하고 빠르다.

그래 새로운 질서가 생기면 바로 다른 질서가 나와 종잡기가 힘들어져 가는 세상이 되어 가고 있다.  

지금 세상을 들여다 보면 모든 힘의 작용이 지식과 돈으로 움직여 나가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전처럼 어른과 아이들과의 계층과 차별에서 오는 질서는 그다지 많이 요구되지 않는 형태로 크게 변화되어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어려운 세상에서 과연 인간에 대한 질서는 어떤 방향으로 변하여 가야 하고 이끌어야 할 것인가? 는

이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화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어떤이는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의 시대는, 아니 이 세상은 인터넷 질서를 리드하여 가는 세상이자

그런 국가가 세계를 움직여 나갈 것이라고 말을 한다.

인터넷에 모든 힘이 집중되어 있음을 간파하고 그 힘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옛날처럼 나이마다 다른 창을 가진 세상으로 다시 돌아갈 수만은 없는 것이다.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내야 할 창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인터넷이고 경제력 시대라고 할 지라도 우리에겐 변화를 일으키는 새로운 창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인터넷에서 배낀 것은 남이 이미 알아버린 지식일 것이다.

지식은 누구에게서 이미 사용되어 버린 것들이다. 여기에는 힘이라는게 적어 보인다.

새로운 질서를 이끌어 나가고 힘을 가지는 창, 어른들과 아이들, 모든이에게 각기 다 갖을 수 있고 지켜 나갈 수 있는 창,

위와 아래가 아니고 평등이며,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아니고, 선생과 제자의 틀이 아니고,

봄의 생명인 새싹이 돋아나는 것처럼 새롭게 태어나게 세상을 덮을 수 있는 창,

인터넷도 만들 수 있고, 경제력도 얻어낼 수 있는 힘을 가진 창은, 

과연 무엇 일 것인가?

 

"WINDOWS" 도 아닐 것이고, 물리적인 창도 아닐 것이다.

세상을 새롭게 바꾸어 나가게 하고,  거기에 맞는 질서를 유지시켜 나가게 하는 그런 어떤 창이 아닐까?  

많은 고민을 하여 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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