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를 세탁하니 장마를 세탁하니 사라진 것들 많다 벌집 물들어 넘어지고 휴가가 물에 빠져 목이 막혀 죽고 수영대회에 휘말린 동물들의 사체 물배 터져 마을이 사라지니 숨었던 자본주의 세탁실 밖에 나와 하얀 송곳니 물고 둘러본다 너희 백 년이면 너부터 밧줄 걸어 세탁될 운명 지구 세탁기가 서서히 돌아가고 있다 카테고리 없음 2023.07.24
가뭄 장마가 지속되니 자연이 먼저 마른 기침을 시작한다 땅은 흙먼지를 펄펄 내고 나무들은 자기 팔을 하나씩 고사 시겨 간다 풀 잎들 바삭 말라 붙어 불에 탈듯하고 산목들 마져 비실거린다 새벽녁 잎에 내려 뭍은 이슬 목 축이려다 아침 햇살 한가닥에 더 말라버린 잎들 한 낮의 강한 열 빛.. 혼합글 2015.07.09
풍창(風窓) 7월 하순 장마의 끝이 보일락 말락하다. 풍창(風窓)의 배(胚)가 3개월 6개월 만삭이더니 햇빛이 방 안으로 축복을 보내온다. 조금만 더 참으라고.... 낙서장 2010.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