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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를 세탁하니

마음의행로 2023. 7. 24. 11:10

장마를 세탁하니
사라진 것들 많다
벌집 물들어 넘어지고
휴가가 물에 빠져 목이 막혀 죽고
수영대회에 휘말린 동물들의 사체
물배 터져 마을이 사라지니
숨었던 자본주의 세탁실 밖에 나와
하얀 송곳니 물고 둘러본다
너희 백 년이면
너부터 밧줄 걸어 세탁될 운명
지구 세탁기가 서서히 돌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