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절된 가지에서 *골절된 가지가 길이 되어 석양 끝에 선 한 소나무를 만났습니다 피곤한 하늘보다 어둠을 먼저 가져와 눈이 새까맣다 낮 동안 갈증을 꺼내 몸을 호수 쪽으로 기울고 가지를 손 끝처럼 내어 밀고 있다 걸을 수 없는 몸은 하늘에 길을 낸다던가 아예 골절된 가지가 길이 되어 허공을 걷고 산다 욱어졌던 품 바람에 숭숭 내어 주고 이 밤을 침묵으로 서 있는 나무 아버지 굽어진 어깨 가지에서 뵈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3.04.29
더 낫습디다 정말 누구에게도 누구에게 말을 해도 해결될게 아니고 소용이 없는 그런 일 있다면 누구에게 말 해야 하나? 가족도 친척도 당사자가 아니면 남의 일 그 누구와 정말 이야기 하면 나을까요 당신 당신 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당신의 아품 때문이라면 난 누구와 말을 해야 합.. 시 글 2016.04.06
산다는 것은 산다는 것은 산다는게 우린 산을 오르는 것 한발 한발 어렵게 내 딛다가 이 모퉁 저 모퉁이에서 바위로 서 보기도 하고 소나무로 서 보기도 하고 한참 오르다 사글거리는 갈참나무로 앉았다가 마지막 남은 한 걸음에 숨 한번 후하고 내 쉬고 할 일이 앞산 능선처럼 많다는 것을 알고는 나를 내리는 것 .. 낙서장 2010.10.23
별빛 보고는 .... 절로 들어가는 2차선 길 옆에 230년 됬다는 음식점이 있다. 어디서 점심을 먹을까? 하고 생각중에 눈에 번쩍띄임은 두말할 나위 없이 230년 이란 단어이다. 돌아 오는 길에 그 집으로 들어섰다. 남향으로 된집은 초가집으로 ㄱ 자 집이었다. 작년에 지붕을 새롭게 이었는지 집으로 만든 이엉이 새로이 올.. 살며 생각하며 2010.04.26
문턱 벼개 저녁녁이 사근히 다가 오고 있다. 작은 방 창문에는 뉘인 햇빛으로 대나무 그림자, 이리 저리 자리 못 잡고 창문을 어리게 한다. 스그렁 스그렁 대나무 잎들 소리는 내 가슴에 조용한 바람을 살려 놓고, 창살 창문을 살짝여니 문턱이 내 벼개가 된다. 들로 싸 돌아 다니던 참새들이 서너 마리씩 대나무 .. 낙서장 2009.05.27
사라진 고향 형님! 어머님 시골에 지금 계시지요? 형님한테 전화를 걸었다. 시골 집에 전화를 해도 어머님이 받지를 않으신다. 혹 아프신 것이 아닌가? 아니면 마을 회관으로 날마다 가시는 마실을 가신 것인가? 시간 차이를 두고 몇번에 걸쳐 전화를 해도 답이 없어서 혹 광주로 올라 오신 것이 아닌가 싶어 형님에.. 살며 생각하며 2009.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