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절된 가지가 길이 되어
석양 끝에 선 한 소나무를 만났습니다
피곤한 하늘보다 어둠을 먼저 가져와
눈이 새까맣다
낮 동안 갈증을 꺼내 몸을 호수 쪽으로 기울고
가지를 손 끝처럼 내어 밀고 있다
걸을 수 없는 몸은 하늘에 길을 낸다던가
아예
골절된 가지가 길이 되어 허공을 걷고 산다
욱어졌던 품
바람에 숭숭 내어 주고
이 밤을 침묵으로 서 있는 나무
아버지 굽어진 어깨
가지에서 뵈옵니다
*골절된 가지가 길이 되어
석양 끝에 선 한 소나무를 만났습니다
피곤한 하늘보다 어둠을 먼저 가져와
눈이 새까맣다
낮 동안 갈증을 꺼내 몸을 호수 쪽으로 기울고
가지를 손 끝처럼 내어 밀고 있다
걸을 수 없는 몸은 하늘에 길을 낸다던가
아예
골절된 가지가 길이 되어 허공을 걷고 산다
욱어졌던 품
바람에 숭숭 내어 주고
이 밤을 침묵으로 서 있는 나무
아버지 굽어진 어깨
가지에서 뵈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