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의자 공원 긴 의자 한쪽을 비웠다 한 까치가 앉을까 망설이다가 앉아도 될까요 그럼은요 옆으로 몸을 더 옮겨준다 미안하지 않게 마치 내 영역이 아니라는 듯 잠깐 앉았다가 떠나가는 뒷이 서운하다 말이 없거나 하지 않아도 좋은데 뭐가 불편했을까 의자처럼 종일 혼자 말 않고 있고 싶은 걸까 지구 하나를 혼자 들어야 할 사유라도 있는지 그 뜻을 존중하고 싶다 차라리 내가 비워줄 걸 살며 생각하며 2023.10.08
우리들의 냄새 2호선 지하철이다. 들어서자 빈 자리가 있다. 왠 일인가 하고 앉으려고 하다 발이 멈춘다. 제일 갓자리에 노숙자 한분이 고개를 푹 수구리고 자고 있다. 한 자리 넘어서 부터 사람이 앉아 있다. 나도 사람이라서 인지 주춤거리다가 비켜서고 말았다. 한 칸이 온통 냄새로 가득하다. 세상 냄새는 냄새는 .. 낙서장 2010.04.06
변함이 없는 친구 송년회 모임 자리다. 늘상 모이던 곳인 저렴한 한식집이다. 이모임 저모임들로 방은 빈 구석이 없다. 오랜만이다, 그래 잘있었나? 얼굴 좋아졌구나. 야 ! 이거 벌써 12월이니 뭐 세월이 이리 빠르냐? 온다고 한 사람들은 다 모였나? 누가 빠졌지? 뭘 드시겠어요? 아주머님이 주문을 하신다. 늘 먹던걸로 .. 낙서장 2009.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