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한 입에 삼키는 법 *밤을 한 입에 삼키는 법 바람이 불렀을 때 하품을 하고 있던 어둠이 밤을 한 입으로 삼키자 밤은 곧 어둠이 되었다 바람에 강한 어둠 세상엔 너에게 꼼짝도 않는 게 있지 했다 바람의 묘수를 알기나 했을지 어둠을 품어 낸 거야 밤이 맞도록 샛별의 눈이 흐려지는 시간 아이는 살았고 산고 끝 어미는 사라져 갔다 어둠이 출산을 한 거야 맑고 밝은, 바람이 모처럼 살랑거리는 아침을 시 글 2023.05.19
알밤과 아이 젊었을 적 다니던 교회 목사님이 늘 하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그 당시 나는 교회학교 유치부 선생으로 일을 해왔다 젊어서인지 아이들에 대한 성경이야기를. 하면서 꼭 삽화로 동화 이야기를 하나씩 해주었다 종로 서적에 가서 동화집을 사다가 먼저 공부를 하여 성경에 맞게 들려 주곤 .. 살며 생각하며 2015.10.12
OB 모임 두 달에 한번씩 있는 OB 모임 같은 직장 같은 터에서 서로 다른 일들을 해왔던 사람들, 젊을 때 모습에서 5.6.7순 얼굴들 둥글고 길고, 높고 낮고 크고 작고 익은 낯들 나물 반찬들이 이 그릇 저 그릇에 담겨 올려진 한 상 위의 그릇 같은 방이다. 동배에 가까운 연륜끼리 가까이 앉고 들어오면서 한 바퀴 .. 살며 생각하며 2011.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