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 3

빈 곳

늘 빈 곳을 차지한 긴 발화 말복 밭 골 찬바람 부채이었고 언덕 이마에 서릿발 한 줌 뿌려 준 누군가 널 부르면 먼 곳 한참 비켜보던 바람 초가집 뒷뜰 한켠에 서 있던 개망초 또 누군가의 가장 비천한 존재로 덪을 씌운, 인간을 사랑하는 가슴 브로찌 계절이 소멸되지 못함은 되지 않는 이름 붙인 손을 떠난 바람 때문, 겨울도 지탱하는 나무가 못 되어 한을 여름내내 풀고 살았는지 모릅니다 빈 자리 찾아 나선 행선은 또 어느 시인의 뜸질 메꾸시려고 차림 하셨는지요

시 글 2022.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