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감이 되기 싫으면 일찍이 나를 하늘에 두어 차고 붉기를 죽어도 또 살겠다고 하늘에 가지를 심었을 텐데 똑 떨어지게 아린 건 순전히 가을이기 때문 까치밥이라 하지만 까치도 하늘에 올린 제사상은 기웃거리지 않는다는군 오늘밤 서리라도 온다면 생각해 보았니 맑은 하얀색 속 뽀얀 붉은 색조 예뻐 말도 붙이지 못한 여학생 하늘은 한 가지 배경을 꼭 보태더라니까 그 여학생 가장 먼저 할머니 되었더군 일찍 여물면 나중이 가까워지나 창경궁 통명전 뒤뜰에 서면 장희빈이 떠오르지 저 감처럼 고상했더라면 곶감보다 홍시가 되었었을 텐데 통명전이 길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