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아가는 시간 가장 안 닮았다던 둘째 그럴수록 틈이 벌어져 갔다 꼿꼿한 자세도 바른 걸음걸이도 바꾸어 보고 이 모양 저 모양 목소리까지 어머니 쪽으로 기울어져만 갔네 누구를 닮아간다는 건 조용한 오솔길 걷기에 몸 맡기는 것 첫 참외 원두막 데이트, 오누이처럼 닮았네 벌써, 망지기 할이버지 갈수록 멀어져 가는 부성은 아내 쪽으로 더 여물어져 가고 삼배옷 입고 가신 날 엎디어 얼굴 한 번 맞대어 보았을 뿐 훗 날 흉내, 속내 꼭 닮은 둘째, 아버지였다 시 글 2024.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