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과 연/곽우천 직장을 몇 번 거꾸로 입사한다 거울이 화장실에 종일 찌푸린 인상이었다 네 발 짐승 하나 새 한 마리에 이삼일 날으는 고양이가 된다 줄기에 잎을 양쪽으로 단 아카시아 오빠 동생에게 떼어 주고 자기 몸을 하나씩 가위 바위 보를 한다 올림픽 공원 황새 한 마리 가지 끝에 호수 생각에 골똘하다 사진 한 장에 날아간다 그는 땅으로 가겠다고 땅에서 뛰어내리려 했다 한다 머리 뒤에 결정을 살아야 하는 잡힌 사람 책은 이를 등이라 하고 세상은 한 점도 없었다 변화란 인과 연이라면 생긴 구름 한 조각 하늘에 사라질 일